선택적함구증, 긍정적인 변화!

선택적 함구증, 우리 아이도 나아질 수 있을까요?

 

우리 첫째 아이는 선택적 함구증이 있어요. 집에서는 말이 많지만, 낯선 상황에서나 본인이 신뢰할 수 없는 분위기에서는 전혀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 최근에는 ADHD 진단까지 받아서 고민이 많았어요. 선택적함구증과 ADHD는 드문 조합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최근 방학을 맞아(독일은 주마다 차이가 있지만 봄방학 기간이에요) 수영을 시작하면서 아이에게 변화가 생겼어요.

수영 첫날, 선생님이 아이의 이름을 물어봤어요. 사실 저는 “이번에도 대답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가 선생님 질문에 작은 소리로 자기 이름을 말했어요. 선생님이 안들리셔서 두번 다시 물어보셨는데 긴장감을 극복하고 조금씩 더 크게 대답을 했어요.

게다가 함께 수업을 듣던 아이들 중에는 낯설고 무서워서 우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우리 아이는 씩씩하게 수업을 끝까지 마쳤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다른 엄마들이 이름을 물어볼 때도 작은 목소리지만 대답을 하더라고요.

 

작은 변화이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 

그동안 아이와 여러 수업들을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었거든요. 

그럼 아이가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생각해뵜어요. 

그건 바로 본인이 좋아하고 자신있는 활동이었기 때문이에요.

평소에 물을 좋아하고 물에는 두려움이 없는 아이었거든요. 

 

그동안 이것 저것 경험시킨다고 아이에게는 두렵고 자신 없고

또는 지루한 활동들을 억지로 데리고 다녔더라구요. 

이렇게 긍정적인 경험 한번이 선택적함구증 아이들에겐 엄청닌 힘이 될 수 있어요. 

실제로 요즘 아이의 대답 횟수가 점점 늘어가고 있어요.

이렇게 하다보면 대답하는게 자연스러워질 날이 올거라 믿어요. 

제 경험를 바탕으로 선택적 함구증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정리해볼게요.

 

📌 선택적 함구증,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활동을 찾아주세요.

모든 아이가 수영을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어떤 아이는 그림을 그릴 때 편안함을 느끼고, 어떤 아이는 블록 놀이에서 자신감을 찾을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이걸 하면 즐겁다! 자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활동을 찾는 것이에요.

 

💡 관계 맺는 경험을 먼저 쌓게 해주세요.

선택적 함구증이 있는 아이들은 말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긴장감이 높아지면 말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는 것이 문제예요. 말하는 것보다 상황에 익숙해지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경험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해요.

 

💡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마세요.

말을 하기를 강요하기보다, 아이가 편안한 상태에서 조금씩 행동을 넓혀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를 들어,

✔ 처음엔 눈 마주치기

✔ 그다음 고개 끄덕이기, 손짓하기

✔ 조금 익숙해지면 짧게 대답하기

✔ 마지막으로 자연스럽게 말하기

 

💡 부모가 조급해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아이의 변화는 천천히 오지만, 분명히 변화하고 있어요. 저는 아이가 수영장에서 이름을 말한 순간, “아, 정말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아이가 차근차근 나아질 수 있도록 기다려 주세요.

 

💡 아이의 강점을 활용해 말할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세요.

수영에서 자신감을 얻은 우리 아이처럼, 아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접근하면 조금씩 변화가 생길 수 있어요.

 

선택적 함구증은 정말 빨리 해결되는게 아니라 고민이 많으실거에요.

저도 어떤 날은 아이를 다그치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에 혼자 운 적도 많았어요. 

인터넷에 정보를 찾아봐도 케이스가 많이 나오지는 않더라구요. 

 

저희 아이도 아직 대답해야 하는 상황에서 긴장을 많이 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과 확신으로 아이를 대하려고 해요. 

 

혹시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천천히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간다면 좋은 변화가 있을거에요.

우리 아이들도 분명, 조금씩 성장하고 있어요. 💕